레이싱 게임을 하기위한 선택옵션중 하나인 레이싱 휠
그중에서 가장 고민되는 선택인 드라이빙 포스 프로(드포프)와 G25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각각의 제품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드라이빙 포스 프로
회전반경 : 200도 모드, 900도 모드 (하드웨어적 변환 가능)
쉬프터 : 핸들 뒤 패들 쉬프터, 핸들 오른쪽 업다운 기어봉 (일체형)
패달 : 브레이크 + 악셀레이터
고무그립 핸들
듀얼쇼크와 비슷한 배치의 버튼
하드웨어적으로 피드백의 강약 조절 가능
실판매가격 : 약 15만원 (2007년 11월 기준)
G25
회전반경 : 900도 모드
쉬프터 : 핸들 뒤 패들 쉬프터, 헬리컬/업다운 쉬프터 변환 기어봉 (이동 고정식)
패달 : 클러치 + 브레이크 + 악셀레이터
가죽그립 핸들
쉬프터 유닛에 몰려있는 키패드 배치
실판매가격 : 30만원 이상 (2007년 11월 기준)
*** 비교에 앞서 G25는 제품의 성능을 100% 살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레이싱게임용 휠을 구입하려고 할때 이 두제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할것입니다..
패드를 버리고 리얼드라이빙을 즐기기 위한 휠 컨트롤러라면
그래도 가장 실제에 가까운 G25를 쓰는게 좋겠지만 가격이 쎼고..
가격대를 낮춰서 구입하자니 H쉬프터도 지원하지 않는 허접해 보이는 드포프를 쓸 수밖에 없지요...
당자 휠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없는돈 겨우 쪼개서 드포프라도 구입해야 겠지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은 분이라면 돈을 더 모으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G25를 구입하려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G25가 킹왕짱 좋은 휠 컨트롤러인가!!!
라는 질문에 저는 딱히 그렇다.. 라고 얘기하기할 수는 없겠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으니 구매자의 결정권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아직 스스로를 잘 모르고 분위기 파악도 못한채 무조건 비싼게 짱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에게 몇가지 조언을 드릴까 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씁니다..
그렇다면 왜 G25가 좋은 컨트롤러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가 없는가...
G25가 실제 휠 컨트롤러에 매우 근접해 있고 드포프보다 훨씬 사실적인 조작감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적인것과 현실적인 것이 재미와 타임단축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적" 인것은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별 세게 *** 넣고 주의를 주고 시작한것을 전제로 설명을 하자면..
고속스트레이트 주행후 코너진입시 맨 먼저 브레이킹을 합니다...
드포프는
악셀을 밟고 있는 오른발을 떼넴과 동시에.. 왼발로 브레이크를 바로 밟습니다..
상황에 따라 브레이크를 먼저 밟을 수도 있겠지요...
악셀오프와 브레이크온 사이의 시간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가감속이 진행이 되고..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가볍게 쉬프터를 딸깍.. 딸깍 해주면서 기어를 낮추고서 코너링을 하면 됩니다..
클리핑 포인트를 전후해서 가속을 해야하는 구간에서는 왼발과 오른발을 적절히 동시에 잘 사용해주면서 브레이크와 악셀의 적절한 조합으로 부드럽게 코너를 탈출해줍니다..
G25는...
악셀을 밟고 있던 오른발을 들어내고서 그 오른발로 다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스스로가 제아무리 발놀림을 빠르게 한다해도 같은 사람의 경우에서는
왼발 브레이크보다는 오른발 브레이크가 갭이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만큼 타임손실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더 느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속도가 줄어들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기어변속을 해줘야 하는데..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 오른발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트위스트를 하면서 힐앤토에 들어 가고
기어봉을 부여잡고서 아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한단수 낮은 기어에 꽂아(!) 넣어 줍니다..
그리고 한번더 기어를 낮춰야 한다면 위의 방법을 한번더 반복을 합니다...
클리핑 포인트를 전후로 재가속을 해야할 타이밍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오른발을 들고 그 오른발로 다시 악셀을 밟습니다..
가속을 하다가 뭔가 타이밍이나 속도가 안 맞는듯하여 오른발로 브레이크를 한번더 밟아주고 다시 악셀을 밟는 경우도 있습니다..
악셀이 됐건 브레이크가 됐건.. 오른발을 들어 내는 매 순간순간이 드포프에 비해서 계속 타임로스가 생기게 됩니다..
같은 코너를 같은 사람이 지나쳤을때의 피로감과 긴장감이 어느 컨트롤러쪽이 더 배가가 되는지..
그리고 어느코너가 더 빨리 돌 수 있는지.. 그 차이는 확연히 납니다...
G25도 설정으로 인해서 쉬프터도 업다운 쉬프터로 쓸 수가 있고 클러치 없이 그냥 왼발 브레이크를 써도 됩니다만..
그럴라면 뭐하러 G25를 사겠습니까.. 같은 기능이면서 가격이 절반밖에 안되면 드포프를 사지요..
그렇다고해서.. G25가 무조건 나쁜 컨트롤러는 아닙니다..
힐앤토에 자신이 있거나 도전해보고픈 사람에게는 매우 훌륭한 컨트롤러임이 분명합니다만..
이러한 자세한 내막을 모른채.. 남들이 전부 G25를 예찬하고 있으니 나도 한번 해봐야지~~ 룰라랄라~~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가 휠값과 거치대 값.. 그리고 그동안 휠 하나를 장만하려고 했던 뻘짓들에 아까워
밤새 눈물 흘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반대로 이 글을 잃고서 더더욱 G25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아무쪼록.. 비싼게 무조건 좋은것이 아니니.. 자신에게 잘 맞는, 그리고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컨트롤러를 잘 고르셔서
시간과 돈과 수명이 단축되지 않도록 좋은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