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그러니까 그저께, 2번째로 잠실카트장에 카트를 타러 갔다왔습니다.
첫번째의 방문은 이미 사진이 올라와서 다들 패닉에 빠진 터라 그냥 찌그러져있었고요 (ㅋㅋ)
잠실카트장엔 두가지의 각기다른 성향이 뚜렷히 보이는 차량이 있는데
브레이크가 ABS 오프인 마냥(원래 없지만 게임적느낌으로) 브레이크가 엄청 민감한차 + 클러치,
그리고 브레이크는 괜찮은데 스로틀반응이 민감해서 금방 뒤가 훽 돌아버리는 "과"오버스티어+ 노 클러치 차량이 있는데.
1번째는 전자를 탔었고, 2번째 방문에서는 후자를 탔습니다.
브레이크 민감도와는 별개로 레이싱카트자체를 완전 처음 타는지라 코스를 익히고 타는 문제보다도 차량의 특성을
전혀 알수 없었기때문에 처음에 많이 미끄러졌습니다. (근데 나중에 듣기로는 첨타는데 너무 안미끄러져 신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음)
파악이 안되었기때문에 브레이크는 조금 아끼면서 탔는데 금새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단지, 처음 느끼는 이상한 감각들이 있어서
좀 당황했는데요.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해지고 입이 마른다는 거. 근데 이건 2번째 타니까 없어지더군요. 적응되었달까.
2번째로 타게된 후자의 차량은 클러치가 없었습니다. 클러치가 없으면 카트가 미끄러져 정지할 시에 무조건 엔진이 꺼집니다.
전자의 차량은 클러치가 있어서 스핀해서 멈춰도 다시 바로 출발이 가능해서 말하자면 게임하는 감각 비슷하게 할 수 있었는데 반해,
클러치가 있는 2번째 차는 기본적으로 차가 정지하는 상황에 가는거에 대한 걱정같은 심리적 부담이 생기더군요. 처음 탈 때랑 달랐던게
이건데 전자의 차량을 탈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전혀 떨리지도 않았는데 후자 차량을 탈때부터는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지게 되서 이런 모습이
탈 때도 그걸 지켜보던 분들에게 느껴졌었나 봅니다. 마인드 컨트롤이 안된다고, 원래 3타임 탈 계획했던 걸, 2타임만 타게 되었어요.
그 클러치라는 구조적 차이덕에 참 많이도 차를 세워먹었습니다. 일단 과오버스티어되는 차량이라서 잘돌아가기도 했고 1타임때는 타는 시간의 절반가량을
내내 관계자가 내차 밀어주느라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근데 후반부 가서는 거의 적응되서 일부러 드리프트도 해보고 카운터 잡아보고 해서. 잘되는 것 같아서
2타임 달릴 때는, 타차량으로 인해 휘말리는 사고가 좀 있었지만, 스스로는 한번도 스핀하지 않고 게다가 좀 더 페이스를 붙여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타임을 재고 싶었는데, 3타임째에서 재고 싶었지만, 그만 타라고 하셔서 타임을 잴수는 없었고요, 1번째 날에 탔던 차량의 타임은 쟀었는데 21초가 나왔습니다.
레이싱 카트를 탈 때는, 그 가속과 횡G, 그리고 노면충격이 적잖게 몸에 압박을 주는데요, 실제 속도는 얼마 안되지만, 바닥에 딱 붙어달리는 터라
스트레이트에서 풀스로틀했을때의 체감 속도는 상당합니다.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로 가속G가 걸리기도 하고 그 상태로 감속없이 코너링하는 구간도 있어서
횡압력도 꽤 강한데요. 근데 이건 타다가보니 익숙해지더군요. 처음에 오옷~ 우웃~ 이러다가 그냥 익숙해지면 몸에 오는 압박같은 건 느낄 겨를 없이
코너 공략, 차량 컨트롤에만 집중하게 되더군요. ARUSPEX님이 항상 말씀하셨던, 게임처럼 하면 실제 서킷도 잘 달릴 수 있다. 하는 건 이런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몸에서 느껴지는 반응과 압력에 익숙해지고 납득을 하면 그 외에는 게임에서 했던 느낌을 응용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이번에 느꼈는데.
그 게임에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신체적 압박과 반응에 대한 건 다 타고 난 다음에서야 영향력이 한참을 가더군요. 일단 시트가 몸을 버티게 해주는 곳은
갈비뼈부근 까지 이기 때문에 거기가 꽤 압박이 되서 갈비뼈가 며칠 아프다는 것과, 무릎안쪽이 또 횡G를 버티면서 연료통을 꽉 감싸기 때문에 오래타면 무릎부분이
좀 아프다는거..그리고 노면이 좀 범프가 심한 곳이 있어서 머리가 이리저리 요동칠때가 있는데 그로인한 목 뻐근함. 정도..네요.
일단 저의 카트체험기는 여기까지고요. 아마 자주 탈껍니다.
일반인들이 탈 수 있는 카트는 레저카트와 레이싱 카트 두가지가 있는데, 레저카트는....
코스를 알고 싶어 한번 타보겠다고 했는데 괜히 부끄러운 짓만 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레저카트는.......... 뭐랄까. 놀이공원을 예로 들자면, 회전목마 같은거고요. 레이싱카트야말로 롤러코스터죠.
회전목마 타려고 놀이공원가는건..... 커플로 갈 때나 타시기 바랍니다.
그란투리스모를 하시는 유저들 중에 물론, 실제 레이스나 리얼드라이빙에 몸담고 있으신 분도 많으시긴 하지만,
아직 모터스포츠를 게임으로만 접하고 있는 알짜 게이머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 카트는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모터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해요. 더군다나 모터스포츠가 시작되는 포인트기도 하고요.
슈마허도 베텔도 다 카트부터 시작했죠
역시 생각이 많으신 톰형 ㅎㅎ 놀라울 뿐입니다 ... 그란을 오래 즐기다 카트를 처음 접한 한 사람으로서... 그란에 익숙해진 후에 즐기는 카트... 역시 현실이랑 게임은 차이가 있습니다.. 크게 보면 2가지인데 첫째는 체력이 필요하단 것(횡g, 진동 기타등등)과 둘째는 "간"이라는 요소입니다. 게임에서는 벽에 돌진해도 레이스를 다시 즐길 수 있는 반면에 현실에서는 택도 없죠 그러니 사람은 지레 겁을 먹게 되고 게임에서 신나게 밟던 악셀을 현실에서는 밟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모한 자가 승리한다죠.. ㅋ 아무튼 이 두가지만 극복할 수 있다면 게임에서 통용되는 실력은 현실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카트라는 것이 비교적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모터스포츠이니 평소에 그란같은 현실적인 레이스 게임을 추구하시던 분들이라면 여가를 이용해서 한번 타보시는것도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
아 그리고 largo님 ㅋ 카트장 가면 레이싱 카트를 타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 키 140cm 이상이면 누구나 레이싱 카트 탑승 가능합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좋을꺼같아요!!
근데 처음 가도 레이싱카트를 타게 해주나요?
운전면허가 없으면 만년 레저카트(그것도 커플용....)라던데 사실인가요?
흐엉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