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미국 뉴욕에서 차세대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4′를 공개했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렸고, 게임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모습이다. PS4의 게임패드 ‘듀얼쇼크4′도 소개됐는데, 터치스크린과 카메라까지 달려 있다. PS4는 소니가 지난 2006년 ‘PS3′를 발표한 이후 무려 7년 만에 소개된 게임 콘솔이다.

PS4에 탑재된 부품부터 살펴보자. PS4 속에는 8개 코어로 구성된 x86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일반적인 PC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라는 얘기다. 게임 화면 구현을 담당하는 그래픽 처리장치(GPU)도 고성능 PC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이 탑재됐다고 소니쪽은 설명했다. 내장된 램 용량은 8GB로, GDDR5 제품이 들어갔다.

PS4 루머가 떠돌던 지난 2012년부터 AMD의 프로세서와 GPU를 쓰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 적이 있었다. 소니는 구체적인 제품 이름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예측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PS4 속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2테라플롭스(1초에 2조번의 플롭스연산)급 성능을 가졌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이날 PS4 발표를 맡은 마크 체르니 소니 리드 시스템 설계자는 “이미 5년 전부터 PS4를 기획해 왔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PS4를 소개했다.

게임 동영상을 즉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게이머는 PS4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게이머의 게임 영상을 바로 온라인에 올릴 수 있다. PS4가 동영상 기록을 위해 영상을 항상 압축하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올리거나 다른 게이머가 올린 동영상을 내려받는 일을 전담하는 별도의 프로세서도 탑재됐다. PS4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영상을 올리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덕분에 온라인에서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내려받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게임을 내려받는 중간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기다림의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동영상과 화면을 공유하는 기능에서 알 수 있듯, PS4로 ‘소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소니의 목표다. PS4는 다른 이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 영상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도 PS4의 소셜네트워크 기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PS4가 소니의 휴대용 게임 콘솔 ‘PS 비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PS 비타를 외장형 화면으로 쓰는 식이다. PS4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으로 쓸 수도 있다. 소니는 게임 개발업체가 PS 비타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패드 기능에만 머물던 PS 시리즈의 듀얼쇼크도 듀얼쇼크4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역할이 확대됐다. 게임패드 가운데 터치 조작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넣었고, 3D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카메라도 달았다. 게임 속에 어떤 기능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듀얼쇼크4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헌데, 이날 소니의 뉴욕 발표는 몇 가지 측면에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소니는 이날 PS4를 발표하면서 실제 제품을 공개하진 않았다. 듀얼쇼크4만 살짝 공개했을 뿐이다. 이름까지 모두 공개한 마당에 실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 아닐까. 하지만 소니는 PS4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소니가 지난 2012년 인수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업체 가이카이의 역할도 다소 불분명했다. 이날 무대에 데이브 페리 가이카이 CEO가 오르기도 했지만, 플레이스토어의 새 기능을 설명했을 뿐이다. 클라우드나 게임 스트리밍 기술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기존 PS3 게이머라면, 무엇보다 PS4가 하위 콘솔 게임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할 것이다. PS4에서는 PS3나 PS2 게임을 즐길 수 없다.

게임 개발 업계는 PS4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소니가 PS4를 발표한 직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유비소프트 등이 PS4를 위한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PC용 게임이 PS4용으로 많이 개발될 전망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PS4에서 즐길 수 있는 ‘디아블로3′을 개발하고 있고, 스퀘어에닉스도 새로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출시할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 유비소프트의 ‘와치독’ 등도 PS4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PS4를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출처 : 블로터닷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