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K는 눈팅만 하다가 가입하고 처음 글을 쓰게 되네요.

각설하고 소감부터 말씀드리면 오랜 기다림 끝에 물건을 받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패드를 거치할 수 있는 추가 거치대까지 주문한 상태였는데요.

물건을 처음 봤을때는 어마어마한 박스 크기에 한번 놀랐네요
(승용차 뒷좌석에 간신히 들어가는 높이입니다)
박스를 열었을 때는 완충재(뽁뽁이)와 종이로 흔들림 없이 잘 포장 해 주셨더라구요.

기다림이 길어서 그런지 기대감도 컷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물건 받고 든 생각은 정말 오래 기다릴 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퀄리티는 확실히 최근에 나온 x직과 x울과 비교자체를 불가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꼼꼼합니다.
고정을 위해서 조이는 부분이 많긴 한데 생각보다는 복잡하지 않더군요.

고정할 때는 순서대로 안 하면 고생을 좀 하겠더라구요.
말 나온 김에 제가 고정한 순서를 g25를 기준으로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g27도 동일합니다. 드포프나 다른것들은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사용되는 물건(?)은 배송시 포함된 볼트 6개와 렌치 2개(큰 것, 작은 것)입니다.

1. 우측 기어봉 위치 조절
- 기어봉을 원하는 위치로 빼고 난 뒤 발판쪽에 살짝 가려져 있는 구멍 아래 기어봉 고정
나사를 조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이걸 모르고 조립했다가 ‘왜 이렇게 덜렁거려’했었네요)
나사는 총 4개인데 2개는 발판 구멍에 같이 배송온 렌치를 넣어서 조일 수 있고
나머지는 발판을 들고 조였습니다. 물건을 받아보시면 어떻게 고정하는지 아실 거에요.

2. 발판 장착/고정
- 패달 발판을 보시면 나사가 들어가는 구멍 3개가 있습니다.
   그 구멍을 거치대에 일자로 되어 있는 홈에 원하는 위치로 맞춰서 별도로 포함된 렌치와
볼트로 조이시면 됩니다.
이때 의자에 앉아서 원하는 위치를 미리 잡고 조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발판은 아래쪽을 보면 렌치를 이용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3. QR 조절
- QR이라고 자전거에서 사용 되는 것인데 손잡이가 2개 있습니다.
이것을 원하는 위치로 조여주시면 됩니다.
제일 뒤에 있는 한 개는 고정용이고 중간에 있는 것은 각도 조절용인 것 같은데요.
이때 주의하실 것이 2가지 있습니다.
각도 조절용이 구멍에 맞지 않는다고 억지로 넣지 마시고 기둥을 앞/뒤로 살살
흔들어주시면서 구멍에 밀어 넣으면 쉽게 들어갑니다.
또 하나는 QR을 조일 때 인데요.
한쪽에는 QR이 반대쪽에는 손으로 조일 수 있는 볼트가 있습니다.
볼트를 꽉 조이지 마시고 QR이 살짝 흔들 거릴 정도로만 볼트를 조이시고
QR로 마지막 고정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무리한 힘을 주면 QR특성상 제품에 무리가 갈 수 있거든요.
(직접 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4. 의자에 앉아서 각도 조절
- 저 같은 경우는 여기까지 해놓고 나머지 볼트(6번에 표시된)를 살짝 조인상태에서
   핸들까지 거치시키고 난 뒤에 나머지 볼트를 조였습니다.
   이때 주의하실 것은 제일 마지막에 스프링으로 고정할 때 약간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핸들 높이는 예상했던 위치보다 약간 위로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5. 핸들 완전고정
- 별도로 포함된 볼트를 이용해서 핸들을 거치대에 고정했습니다.
  볼트가 없이도 장착이 되긴 하는데 기분상 어차피 남는 볼트니까 그냥 조여버렸네요.
  발판과 동일하게 핸들 거치 하단에 일자로 볼트를 원하는 위치에 고정시킬 수 있는
  구멍에다가 넣고 조였습니다.
  
6. 나머지 나사 조절
- 이 상태면 거의 다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핸들을 고정할 부분들에 볼트를 포함된
   렌치로 조여주시면 됩니다. 여러 부분이 있는데 딱 조일 부분이 눈에 보이니
   보이는 부분만 조여주시면 됩니다.
   렌치는 큰 것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핸들 거치부분(목부분)은 작은 렌치가 사용됩니다.
   아.. 이때 핸들 반대쪽 바닥에 거치대를 완벽고정하기 위한 부분이 있으니 이 부분도
   꼭 조여주시면 좋습니다.

7. 마지막 스프링 고정
- 거치대에 달려있는 스프링 두개를 양쪽끝에 약간(좀 쌔게)힘을 줘서 고정시키시면 됩니다.
   이 부분에서 다른분들이 손도 많이 다치셨다고 해서 저도 걱정을 했는데
   스프링이 튼튼하지만 손이 베일정도로 날카롭지는 않던데.. 혹시 모르니 걱정되시는 분은
   이 스프링을 고정하실 때 장갑을 끼고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전 안끼고 그냥 거치했습니다.

이렇게 거치를 완료하고 잠깐만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9시부터 달려봤는데 잠깐 즐기고 보니
밖에서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치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시계를 보니 세벽 3시 -_-;;

Last. 거치
- 부피가 작은편이 아니라 거치가 될까.. 싶었는데 조금 번거롭지만 세워서 거치가 가능합니다.
   저는 기어 부분을 풀어서 접은 다음 다시 조이고 핸들이 고정되는 길다란 부분도
   풀어서 핸들을 바닥쪽으로 내린 후 조이는 방식으로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거치대에 포함된 손잡이를 이용해서 벽에다 세워놨네요.
   조금 번거롭고 다시 사용하려면 기어와 핸들을 다시 고정해야하긴 하지만
   거치가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다림이 길고 기대감이 큰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신나서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거치 과정을 사진과 같이 올리려고 했으나.. 이놈의 게으름이란…

마지막으로 장/단점을 나열해보자면..

장점
- g25(27) 완벽한 거치 가능
- 절대 흔들리지 않음 (관계자분께서 거치대 포함 20kg이 넘는다고 하시네요)
- 기어봉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음
- 원하는 위치와 자세를 만들 수 있음 (카트 모드부터 덤프트럭-?- 모드도 가능함)

단점
- 거치대 특성상 볼트를 조일 때 가루가 조금씩 떨어짐 (이건 처음만 그렇네요)
- 볼트 조이는 곳이 많음
-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는 기어봉 위치 조절이 제한적임
- 재질 특성상 잔 기스가 발생할 수 있음
- 레이싱 게임에 몰입이 너무 잘 되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김(?!)


꼼꼼하고 세심한 정성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사실 저에게는 아직까지 단점이 없는 제품입니다.
급작스러운 인기로 인해 고생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저는 이번 기회를 빌어
좋은 제품 사용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이런저런 문제로 몸도 마음도 고생하셨고 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알크래프트 파이팅 입니다!

참,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 G25용 튜닝파츠도 발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