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얘기입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기사님으로 부터 들은 얘기 입니다만.... 저 같아도 그랬었겠죠..

지난 선거철에 여기저기 선거 유인물들이 족족 달리고 있는 즈음에.. (서양 국가들의 조용한 선거문화에 비해면 완전 개판이라고 신문에도 비교가 됐었던...)

납품장소중 한곳은 큰 사거리를 자회전 하다가 좌회전의 회전 반경을 넓혀서
횡단보도를 따라 진입해서 인도로 완전히 진입하여서 차를 정차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새벽 2~5시 사이에 진행되다보니 보행자와의 마찰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한곳은 북적북적한 보행자들을 밀어 버리면서 진입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ㄷㄷㄷ)

여튼.. 그 횡단보도를 따라 인도를 타고 넘어가는 자리에
신호등화를 세우기 위한 기둥들이 여러개가 있고
그 기둥들 사이에 선거 플랜카드를 걸어 놨는데.....

납품차량 (보통 2.5톤 탑)이 진입할 수 있는 2.8미터 보다 턱없이 부족한 높이로 걸려 있었지요..

납품은 해야 겠고.. 눈앞을 막아서고 있는 것은 선거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시설물이고..
안그래도 바빠 죽겠고 피곤하고 짜증나고 휴일은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고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또(!) 휴무가 불확실해졌습니다..)

미치고 환장해 죽겠는데 눈앞에 나타난 국가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선거유인물...................................... 따위 그냥 밀어 버리면 됩니다.. -_-b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박장대소를 하면서 잘했다고 해줬죠..
저같아도 그냥 밀어 버렸을겁니다.. 육두문자 만랩 스킬을 작렬하면서 말이죠..

결국 그 다음날 가보니 더 높은 위치에 다시 플랜카드를 걸어놨다고 하더군요..

몇일후 제가 그곳에 가게 됐는데.. (이때 그 지역 담당 기사님이 쉬는 날이 되는 겁니다.. 이것마저 6월 중순이면 날아가버립니다...)
확실히 선거플랜카드가 높게 걸려 있어서 진입하는데 문제가 없더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해당 지역에 관심 없는 인간이 후보로 올랐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하차장소는 우리 물건을 비롯해 수 많은 차량들이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면서 납품을 하는 자리인데..
그렇다면 뻔히 진입 차량들의 차고 높이를 파악하여서 더 높은 위치에 플랜카드를 달아야 할텐데..
뭐.. 지역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는 별 관심 없는 인간이
돈빨과 지인빨이 있다고 해서 "아싸 나도 정치놀음이나 해봐야 겠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여기저기 남들 다 하듯이 플랜카드를 걸어제끼고 있으니
개뿔뿔 아무것도 아닌 납품 차량한테 쥐뜯기고 밟히기나 하고 앉았지... 에휴..

과연 그 인간이 당선이 됐는지 안됐는지 심히 궁금하며..
당선이 되었다면 그 지역의 앞으로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선거철에만 쓰레기 줍고 선거철에만 인사하고 선거철에만 웃고 다니는 그 인간들을
얼마나 믿고 의지하고 뽑아줘야 될런지.. 참담하기만 하네요..

니들 하는 꼬라지가 전부다 컨트롤 C로 복사해서 컨트롤 V로 붙여넣기인데.. 누가 되든지 내가 알게 뭐냐..
나는 세금이나 꼬박꼬박 가져다 바칠테니 잘먹고 잘 살아봐라.. 가끔 연수를 빙자한 호화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그 비행기는 왜 사고가 안나나 몰라...

p.s : 인도위에 올라가서 주차를 하는 납품 기사들을 탓하는 덧글이 올라올법 하군요..
누군 좋아서 그짓 합니까.. 불만이라면.. 건물을 그딴식으로 설계한 설계 담당자에게 해주세요..
다른 매장처럼 제대로 된 하역장에서 납품하고 싶은 마음은... 납품 기사들이 더 간절하답니다..